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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744 2020년 October 24일
방송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서지혜가 고사리 토크로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지혜는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서지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배우 심지유와 함께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서지혜는 저염 청국장과 불고기는 물론 다양한 반찬을 꺼내 진수성찬을 만들었다.

서지혜는 밑반찬들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지혜는 “코피 많은 사람들은 연근 먹으면 멈춘다더라. 우엉은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시금치는 힘 나게 해준다. 고사리를 먹으면.. 더 이상 이야기하면 안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지혜가 말을 하지 않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박나래는 “나도 20대 중반까지는 몰랐다. 고사리가 남자에게 안 좋다더라”고 이야기했고, 기안84는 “훈련소 갔을 때 고사리 반찬이 많이 나오더라.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고 그러는 거 같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매 경기 시작 전에 “내가 실수를 많이 해서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했다. 팬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한다.

PS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5개 구단 사령탑 모두 ‘잔인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이날도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즌 초에 무리하지 않았고, 다른 팀에 비해서는 부상 선수가 적었다. 그런데 감독이 부족해서 PS 진출에 실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 감독은 사과를 반복하는 동안 괴로움도 느낀다는, 속내를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PS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팬들을 위한 최선은 ‘많이 이기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허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PS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했다.

지난해 롯데는 48승 3무 93패(승률 0.340)로 최하위(10위)에 그쳤다.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는 69승 1무 68패(승률 0.504)로 지난해보다 20승 이상을 더 챙겼다. 승률 5할도 가능하다.

그러나 PS 진출 실패의 과(過)가 승률 5할의 공(功)보다 커 보인다.

허문회 감독은 롯데와 3년 계약했다. 계약을 따르면 2022시즌까지 롯데를 지휘할 수 있다.

하지만 PS 진출에 실패한 허 감독은 2021시즌 계획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는 롯데와 계약한 2021년 신인 내야수 나승엽의 활용법이 화두에 오르자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프런트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스포츠경향]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신서유기8’ 아침 기상 미션이 사상 초유 전원 실패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에서는 더 치열해진 음악 장학퀴즈와 기상 미션이 그려졌다.

음악 장학퀴즈 결과 1등은 송민호가 차지해 모교에 100만원과 ‘흑돼지 삼겹살 무한리필’을 획득했다. 2등은 이수근. 공동 3등 피오, 강호동이 4등은 규현이 꼴지는 은지원이 차지해 ‘딱밤 릴레이’에 당첨됐다.

흑돼지 삼겹살 무한리필을 획득한 송민호와 삼겹살 한줄을 획득한 이수근, 볶음밥을 획득한 피오와 강호동은 저녁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때 피오는 1등 송민호의 삼겹살을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구워주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피오는 송민호에게 삼겹살 한 쌈을 넣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은지원과 규현은 송민호 옆에서 열심히 삼겹살을 구워 결국 한 쌈을 획득했고 만족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층 독하게 돌아온 기상미션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가 펼쳐졌다.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는 멤버들이 미션카드를 뽑은 후 나오는 행동을 성공하면 되는 게임이었다.

먼저 이수근은 ‘가마솥에 밥 짓기’를 뽑았고, 제작진은 “아궁이를 직접 만들어서 밥을 지으면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규현은 ‘강호동 목에 방울달기’를 뽑았고, 당황한 규현은 “강호동 목에 방울을 달라고요?”라고 다시 물었다. 제작진은 “이거 네가 성공하면 영웅이 되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은지원은 ‘짚신 한켤레 만들기’를 뽑았고, 뽑자마자 “짚을 어디서 구하냐”라고 화를 냈고, 제작진은 실제 짚신을 건네며 “똑같이 만들면 성공”이라고 말해 은지원을 당황케 했다.

강호동은 ‘아이스크림 세개 먹기’를 뽑았고, 강호동은 “내가 그거 벌써 하나 먹었다”라고 말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그 하나 중에 수근이가 먹던데”라고 말해 뽑자마자 미션에 실패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민호는 ‘멤버 한명에게 페디큐어 칠하기(열발가락 전부)’의 미션을 피오는 ‘선글라스 벗지 않기’를 뽑았다.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이제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모든 걸 의심하기 시작했고, 강호동은 아이스크림을 보며 “참내 기가 막히다”라고 혼자 미션에 탈락한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강호동의 미션을 막은 이수근은 “미션 지켜줄테니 말해라”라고 이야기했고 강호동은 답답해 했다.

이때 은지원은 짚신 만들기 영상을 보며 짚신 만들 궁리를 하고 있었고, 이수근은 밖으로 나가 은지원의 미션도구인 짚을 마당에 풀어버리며 방해했다. 이수근은 방으로 들어와 “짚단 미션은 실패할 것 같다. 거기서 자는 거 아니냐. 내가 다 풀어버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때 짚단의 주인공인 은지원은 당황해 하며 “이거 그냥 없애버리면 된다”라고 잔머리를 쓰며 초강수를 뒀다. 또 은지원은 “수근이 형이 못 쓰게 짚신을 만들어라”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 목에 방울을 걸어야하는 규현은 밖을 서성이다가 “누가 가마솥에 밥을 짓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했고, 이수근에게 쏠리자 “내가 이식당에서도 했는데”라며 격하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은지원과 규현은 이수근의 미션인 가마솥을 집안으로 들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이수근을 당황케 했다. 또 피오는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실과 방울을 발견했고, 강호동의 미션으로 오해한 멤버들은 “호동이형 밥먹게 발에 걸고 자자”라며 오해했다.

모두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자 ‘구美’ 은지원은 “짚을 불태우자”라며 자신의 미션인 짚단을 들고 실제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은지원은 짚신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때 송민호가 다가와 웃으며 “지원이 형이 짚이다”라며 짚단을 모두 들고 도망갔다. 결국 은지원은 “그냥 하게 냅둬라”라고 소리치며 “장인도 하루에 한 켤레 만든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민호는 몰래 강호동의 발에 페디큐어를 칠하고 있었지만 규현과 피오에게 발각됐다. 규현도 미션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 강호동의 뒤로 돌아가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제일 먼저 잠에서 깬 피오는 아직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피오는 2시간 정도만 버티면 미션에 성공이었지만 잠에서 깬 강호동이 다가오자 놀라서 피하기 시작했다. 결국 강호동은 멤버들은 깨워 “피오를 잡아야 한다”라며 추격전을 예고했다.

또 이수근은 거실에 있던 가마솥을 들고 나와 “이거 무슨 기회를 안 주냐”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건 송민호과 이수근의 작전이었다. 피로를 잡기 위한 덫이었던 것. 결국 피오는 이수근과 송민호에게 붙잡혀 선글라스를 뺏기며 12분은 남기고 미션에 실패했다.

강호동은 “내 미션은 아이스크림 세개 먹기었다”라고 밝혔고, 이수근은 “나에게 오자마자 화를 내더라”라고 속상해했다. 강호동은 “내가 예능 20년 하면서 이렇게 빠른 탈락은 처음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은지원은 “장인들도 하루에 한 켤레 만든다더라”라고 말해 화를 냈다. 이때 송민호는 혼자서 웃고 있었고, 강호동의 한쪽 발에는 매니큐어가 다른 한 발에는 매직으로 그렸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결국 멤버 전원이 기상미션에 실패했다.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tvN ‘신서유기8-옛날 옛적에’ 방송 캡처


모두의 승부욕을 자극한 게임은 바로 ‘훈민정음 윷놀이’였다. 평범한 3대 3 윷놀이 같지만, 놀이가 끝날 때까지 외래어를 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외래어를 말할 경우 윳판 위에 말이 어디에 있던 곧바로 퇴장당하는 것. 이에 놀부 피오를 중심으로 한 강호동, 이수근의 놀부 편, 놀부 아내 조규현을 중심으로 한 송민호, 은지원의 놀부 아내 편으로 패를 나눠 게임이 펼쳐졌다.

윷놀이 초반, 강호동과 이수근은 무의식 중에 외래어를 남발했다. 강호동이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라고 외래어를 세 번이나 말해 말을 판 위에 올리자마자 퇴출당했고, 이수근은 “파이팅”, “피오야”, “저 팀” 등을 말하며 말을 빼앗겼다. 형들의 거듭된 실수 속에 놀부 아내 측의 말 3개 중 2개가 윳판을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놀부 측 말은 윷판 위에 단 1개도 올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윷을 던지는 운조차 따라주지 않았다. 강호동이 던지는 윷마다 ‘개’가 나왔던 것. 이에 ‘던지기만 하면 개가 나온다’는 의미로 ‘강.던.개’가 탄생했다. 이수근은 “10개를 던지면 10개가 다 ‘개’가 나왔다”고 말해 ‘십중십개’의 법칙을 콕 짚어내며 폭소를 자아냈다. 그 사이 놀부 아내 측은 윷, 모가 속출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승부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었다. 놀부 아내 측이 단 1개의 말만 빠져나가면 되는 유리한 상황에 윷이 거듭 도, 개, 걸 등에 머물며 전진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강호동, 이수근, 피오가 심기일전해 외래어를 무의식 중에 말할 것처럼 흥분하면 “내려!”, “진정해!”라고 입을 모으며 서로를 다독이며 침묵을 고수했다.

여기에 송민호가 “형 오디오가 너무 빈다”, “파이팅”이라고 무의식 중에 외래어를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단 1개의 말만 윷판을 돌아 나오면 되는 데다가, 놀부 측이 ‘강.던.개’의 상황을 말끼리 엎어 지름길로 가는 전화위복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절체절명의 실수였다.

급기야 놀부 측의 말 3개가 모두 윷판 위에 올라 지름길을 통해 완주를 코앞에 둔 상황. 반대로 놀부 아내 측은 단 1개의 말만 완주하면 되는 상황에도 윷판에서 지름길을 가지 못해 한발 뒤에 머물게 됐다. 이 가운데 놀부 측의 마지막 주자 이수근이 ‘모’를 연속으로 던지며 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각본 없는 대서사시가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과 시청자까지 놀라게 만들며 웃음을 선사했다.

'캐니언' 김건부(왼쪽)와 '너구리' 장하권.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캐니언’ 김건부(왼쪽)와 ‘너구리’ 장하권.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OSEN=임재형 기자] 담원이 3년 만에 LCK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까. 우선 한국 팬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각각 중국 솔로랭크 2위, 17위에 오르며 물오른 개인 능력을 뽐내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LOL 통계 분석 사이트 ‘LOLVVV’에 따르면 김건부의 중국 슈퍼서버 계정은 챌린저 1750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건부에 이어 장하권 또한 챌린저 17위(1317점)를 달성하며 무력을 뽐내고 있다. 롤드컵에 참가하는 각 지역의 팀들은 타 지역 솔로 랭크에 참여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에 계정을 부여 받는다.

솔로 랭크와 실제 대회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최상위권을 쟁취한 것은 의미가 크다. 개인 기량이 특히 ‘물이 올랐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국 챌린저를 휘젓고 있는 김건부의 매서운 실력은 대회까지 이어진다. 8강전까지 김건부는 폭발적인 성장 능력을 보여주며 9경기 중 3경기에서 ‘팀 내 대미지 1위’를 차지했다. 롤드컵에 참가한 정글러 중에서도 15분 지표에서 CS 리드 1위(+11), 골드 격차 1위(+552)와 전체 분당 대미지 1위(475),  킬 관여율 2위(75.4%)를 기록했다. 솔로 킬은 4회(공동 2위)에 달한다.

챌린저 17위 장하권 또한 ‘2020 롤드컵’에서의 활약이 남다르다. 팀 내에서 ‘고스트’ 장용준과 함께 주력 딜러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유의 무력을 유지하면서도 동료들을 보좌하는 능력을 갖췄다. 탑 라이너 중 장하권은 각종 대미지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평균 어시스트 1위(7.6), 킬 관여율 2위(68.1%), 분당 시야 점수 1위(1.15)를 기록했다. 솔로 킬 횟수는 탑 라이너 중 1위(6회)다.

한편 김건부, 장하권과 함께 중국 챌린저 서버에서 50위 이내를 달성한 4강권 선수는 3명이다. G2의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뮐이 16위(1380점)를 차지했으며, 쑤닝의 ‘후안펭’ 탕환펑, ‘소프엠’ 레꽝주이는 각각 26위, 47위를 기록했다. 범위를 더 넓히면 ‘쇼메이커’ 허수(52위), ‘369’ 바이자하오(60위), ‘나이트’ 줘딩(68위), ‘소드아트’ 후숴제(70위), ‘재키러브’ 유웬보(78위)가 있다. /lisco@osen.co.kr

[인터뷰] ‘정조의 공포정치’ 출간 앞둔 변원림 박사

정조의 성군 이미지가 대중 사이에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1993년 출간된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의 역할이 컸다. 이 소설은 1995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정조 역을 맡아 활 쏘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안성기.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조의 성군 이미지가 대중 사이에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1993년 출간된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의 역할이 컸다. 이 소설은 1995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정조 역을 맡아 활 쏘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안성기.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늘날 정조가 성군(聖君)으로 칭송되고 있는 현상은 어이없는 일이에요. 정조는 폭군(暴君)이었습니다.”

도발적인 우상 파괴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누구던가. 개혁 군주의 아이콘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롤 모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 정조다. 지난달 초 추석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한 책 4권 중 하나가 ‘리더라면 정조처럼’이었다. 지난 2017년 5월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 마지막 TV 연설 때 문 대통령이 계승하겠노라고 거론한 게 ‘정조의 개혁 정책’이었다. 문 대통령뿐 아니다.

지난 대선, 총선 승리를 일궈 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보 20년 집권론’을 주제로 주간지 시사인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빼면 수구보수 세력이 210년을 집권했다”고 말했는데, 수구보수 세력이 집권을 시작한 시점으로 언급한 게 “정조 대왕이 돌아가신 1800년”이었다. 그러니까 정조는, 개혁과 진보의 절대적 상징이다.

하지만 정말 정조가 개혁 군주였을까. 재독(在獨) 사학자인 변원림(72) 박사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부인한다. 정조가 진짜 성군이었는지 몇 년간 추적 작업을 벌인 끝에 그 결과물을 ‘정조의 공포정치’(가제)라는 단행본으로 이르면 올 연말에 출간할 예정이다.파워볼

한국일보는 원고를 미리 입수했고, 정조가 과연 폭군인지 변 박사와 이메일 등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나는 이미 일흔 살이 넘었고, 한국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재야 학자”라며 “진영 논리, 유불리를 따지거나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연구한 그대로를 담았다”고 말했다.

2007년 방영된 MBC TV드라마 ‘이산’의 주인공도 정조다. 정조 역할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한 장면. 화면 캡처
2007년 방영된 MBC TV드라마 ‘이산’의 주인공도 정조다. 정조 역할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한 장면. 화면 캡처

변 박사가 그려 낸 정조의 진짜 모습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군으로 연출하고자 했으나 결코 성군이 되지 못한 위선자’다. 그는 “정조가 개혁 군주라는 건 오늘날 학자들의 희망사항이지 사료에 근거한 게 아니다”라며 “정조는 과거를 지향한 보수반동적 군주”라고 평가했다. 정조가 당대에 유행하던 연암 박지원풍의 문장을 기존 고문(古文)들로 되돌려야 한다며 일으킨 ‘문체반정’이 그가 드는 예다. “문체반정을 통해 정조가 조선인의 사고를 주자학의 감옥에 가둬 조선을 명나라의 축소판으로 화석화했고, 조선인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했다”는 것이다.

정조에게서 평등과 민주주의 사상을 찾아내려는 시도도 무망하다. “계급사회의 정점에 서 있는 왕이었던 데다 계급사회의 윤리학인 주자학을 신봉했던 만큼 정조야말로 계급의식이 투철한 자였다”는 게 변 박사의 주장이다. 정조가 경제 민주화를 위해 신해통공(辛亥通共)을 전격 실시, 모든 백성이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식의 얘기도 부인했다. 그는 “정조는 평민들이 상공업을 하며 떠돌아 다니거나, 광산을 업으로 삼아 한 곳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위험하게 여겼다”며 “그 때문에 정조는 모든 산업을 억제하고 평민들을 본 고장에 묶어 두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정조의 ‘언행 불일치’다. “관찬 사료를 조금만 주의깊게 읽어 봐도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에서 정조가 ‘한다’, ‘했다’는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 수없이 발견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조는 정청(政廳)에서는 성군의 모습을 연출하며 뒤로는 아무도 자신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을 폭력을 동원해 제재했어요. 폭군의 행태와 다름없죠.”

가령 ‘궁방(궁에 속한 전토)’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정조는 즉위년에 궁방 세금을 걷는 ‘궁차’의 횡포를 막겠다고 선언한다. 조정에서 궁차 문제가 거론되면 궁차를 엄벌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하지만 실제 궁차의 횡포를 호소하는 백성들이나, 그런 호소를 잘 듣고 조정에다 보고하는 관리들에게 벌을 준 사람이 정조였다.

실제 정조 즉위년 11월 궁방전을 경작하는 농민들이 왕이 지나가는 행차 앞에서 궁차의 횡포를 호소하자 정조는 ‘그런 작은 일로 감히 왕의 가마 앞에 나서는 건 기강이 없는 것’이라며 엄중한 처리를 지시했다. 정조 3년 6월 궁차들의 전횡 소문을 들은 영남 암행어사 황승원이 그 사실을 보고하자, 정조는 도리어 황승원을 파직했다.

이런 주장들은 한국 역사학계 일부 풍토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사료를 전체적으로 읽어 나가며 비교 분석, 비판하고 실제로 그랬는지 진실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좋은 말이 있으면 그걸 딱 떼어 와서는 ‘우리 조상은 이렇게 훌륭했다’고 하고 만다는 것이다. 궁방 문제만 봐도 ‘민폐를 걱정한 정조’만 말하고 ‘실제로는 거론 못하게 한 정조’ 부분에는 입을 닫아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조 어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조 어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개혁 군주 정조를 거론할 때 자주 함께 언급되는 화성 건설, ‘장용영’ 설치 등에 대해서도 변 박사는 비판적이었다. 그가 보기에 그건 수도로 쓸 대동 도시 건설이나, 군비 절약을 위한 군사 개혁과 무관한 일이었다. 그보다는 철저히 자신의 안위를 위한 조치였다고 해석했다. 변 박사에 따르면 정조가 화성을 쌓고 장용영을 키운 건 내란이 걱정돼서다. 정조가 두려워한 게 외적보다 되레 백성이었다는 얘기다.

부작용은 단순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재정 위축으로 이어진다. 변 박사는 “사료를 보면 정조가 장용영 재산을 쌓으려 국가 재원을 고갈시키고 민생 생활 기반을 빼앗았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전국에서 아사(餓死)해 가는 백성들로부터 재산을 긁어 모아가며 자신의 친위군을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 민심을 잃는 바람에 내란 위험을 더 키웠다”고 비판했다.파워볼실시간

그래서 정조에 대한 변 박사의 혹평은 서늘할 정도다. “입으로는 항상 백성을 위하느라 잠도 못 자고 노력한다 했지만 실제 정조는 자신의 신변 보호와 후세에 있을 자신의 명성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던 인물입니다.”

이런 결론, 그러니까 이처럼 정조에 대한 철저한 부정은, 변 박사 자신도 예상치 못한 결론이었다고 했다. 그의 연구 출발점은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느냐’였다. 그러니 19세기 조선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대체 정조가 어떻게 했길래’라는 질문에 도달했고, 정조 관련 기록을 몇 년 간 샅샅이 읽어 내려갔다.

“19세기 전반기에 백성을 유랑하게 하고 이들이 폭동을 일으키도록 만든 최대 원인이 국가가 평민에게 주는 고리대의 강제 차관인 ‘환곡’이었음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대체 환곡이 언제부터 평민의 질곡이 됐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니 영ㆍ정조 때더라고요. 오늘날 백성을 위해 잠도 안 자고 일했다고 칭송되는 정조에게서 그 문제들이 시작됐음을 알고 크게 놀랐습니다.”

‘정조의 공포정치’ 출간을 준비 중인 재독 역사학자 변원림 박사. 변 박사 제공
‘정조의 공포정치’ 출간을 준비 중인 재독 역사학자 변원림 박사. 변 박사 제공

그러면 이렇게 분식ㆍ윤색된 역사가 어떻게 지금껏 유지돼 온 걸까. 대중 영합과 학계의 권위주의가 배경이라는 게 변 박사의 진단이다. “조상들이 훌륭했었다고만 하고, 지나간 사실을 오늘날의 필요나 구미에 맞게만 서술하면 오늘날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차단됩니다.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오늘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고요. 한국 학계가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변원림 박사는
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독립 역사 연구자다. 고려대 사학과에서 학사ㆍ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독일에 유학해 에어랑엔대 사상사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 알고 싶어 19세기 조선 멸망사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를 담은 책이 2012년 ‘순원왕후의 독재와 19세기 조선사회의 동요’다. 출간을 앞둔 ‘정조의 공포정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사료의 무비판적 해석이 연구 대상의 우상화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08년 출간한 ‘연산군, 그 허상과 실상’에서는 거꾸로 연산군이 학계 주류 해석대로 정말 폭군이었는지를 파헤쳤다.파워볼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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